생일추카해

카테고리 없음 2015. 4. 7. 14:03



* 냐근릭의 생일을 추카합니다

* 의불 그랑플람글+눈곱만큼 마릭






“마틴이라고 했잖아요, 마―틴.”

“매, 마, 미……아, 씨.”


뭐라고 중얼거린다. 느낌으로 보아 욕이나 비슷한 상소리다. 마틴은 턱을 괸 채 하랑을 바라보았다. 여자아이처럼 땋은 머리모양에 눈이 붉게 타오르는 동양인 소년.



“어리네요.”

“이하랑이다. 잘 부탁하지.”

“성은요?”

“성이 이, 이름이 하랑. 동양인은 성을 앞에 쓴다.”

“아, 그랬죠. 미안해요, 티엔.”


티엔이 처음 데려온 하랑은 영어나 프랑스어는 고사하고 중국어조차 하지 못했다. 그래서 자신에게 데려왔겠지. 전 사적인 용도로 능력을 쓰지 않아요. 마틴은 그렇게 거절했었다.


“재단 소속의 능력자를 적응시키는 일이다. 사적인가?”


거절하려 했었다, 가 맞겠지만.


“의사소통은 되는 사람을 데려왔어야죠.”

“영원히 영국에 처박혀 있을 생각이었나? 재단의 이상은 원대한 줄 알았는데.”

“함부로 말하지 말아요.”


노려보자 키 큰 남자는 피식 웃으며 하랑에게 무어라고 말했다. 바로 대답하는 것으로 보아 조선어인 모양이었다. 마틴은 한숨을 쉬며 귀를 기울였다. 덮개로 막힌 듯한 티엔의 곁, 소년은 호기심과 두려움이 섞인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. 저 사람이 누군데? 여기서 사는 거야? 나는 뭘 하게 되는데?


다시 한숨을 쉬었다.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데려온 것이 틀림없었다. 터무니없는 사람.


눈 앞의 하랑은 그로부터 석 달이 지났지만 마틴을 ‘매탄’이라거나, ‘마단’이라거나, 하여간 제대로 부르는 일이 없다. 그렇다고 재단에서 붙여 준 교사에게 성실하지도 않다. 아까도 로비를 지나는 마틴에게, 야, 미당, 하고 부르기에 울컥 짜증이 치밀어 버렸던 것이다.


“마틴이라니까요. 마. 틴.”

“뭐가 다르단 거야? 마단, 마, 미탄.”

“비슷하네요.”

“알아듣기만 하면 됐지!”


나 참, 화를 내야 할 사람이 누군데.


가슴이 답답해 단 것이 당겼다. 누구라면 커피를 하나 추가했겠지.






posted by 고아레